스티븐 스펜더
오늘 아침의 조간신문 를 들춰 보니 스티븐 스펜더의 죽음이 보도되고 있었습니다. 향년 팔십육 세.
그 보도를 읽자, ‘아, 그도 갔구나’ 하는 생각에 다음과 같은 시가 나왔습니다.
스티븐 스펜더(Stephen spender 1909~1995)
우리 시대의 별이었던
그도 떨어졌다
1995년 7월 17일, 팔십육 세
온 세계를 정처 없는 시혼에 이끌려
떠돌던 피곤한 나그네
그도 저승의 하늘로 돌아갔다
“인간은 누구나 태양에서 나와
태양으로 돌아가는 짤막한 여정을
살다 돌아가는 것에 불과한 것,
그러나 실로 위대한 인간은
자기가 마시고 살던 활기찬 공기에
자기 서명을 하나 남기고 가는 법” 이라고
그도 그렇게,
그가 마시고 살던 활기찬 공기에
자기 서명을 하나 남기고 돌아갔다
아, 산다는 것은 이러한 것을
남기고 가는 사람과
남기지 못하는 사람 사이에서
나는 늙은 바람이던가.
당신도 알다시피 내가 물리 화학을 포기하고 시의 길로 접어들어, 중앙대학교 문리과 대학에서 처음으로 현대 시론을 강의할 때, 나는 데이 루이스(C. Day Lewis)의 『현대시론(A Hope for Poetry)』(일본어 역, 후카세 교수 번역)을 소개했던 겁니다. 이때에 W. H 오든도 알게 되고, 이 스티븐 스펜더도 알게 되었던 겁니다. 특히 스펜더의 이 말 “인간은 누구나 태양에서 태어나 태양으로 돌아가는 짤막한 여정을 사는데 불과한 것, 그러나 위대한 사람은 자기 흔적을 하나 남기고 간다”는 시구에 감탄을 했던 겁니다.
그것을 알리려 이 편지를 씁니다. 초복도 지나고, 이제부터 더욱 더워질 것입니다. 건강하시길. 그럼 또. (1995. 7. 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