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속에서 날아오르는 불사조(不死鳥)같이
O. P. 바트나가르 (인 도)
어린 시절 타고르의 시를 읽고,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을 알았네.
늘 그 매혹적인 분위기에,
마음 속 깊이까지 젖어보고 싶었네.
한국에 닿았을 때
그 아름다움을 알았네.
먼 옛날의 그림자를 흔들며, 꿈속에 정박된 배들처럼,
그 풍경 속에 숨쉬는, 풍성한 미(美)를 보았네.
단군의 신비한 탄생,
그리고 조선의 창립은,
이제 더 이상 신화도 기적도 아니네.
선조들을 한때 불안케 했던 꿈들이
이제는 확고히 실현되었으므로.
이성계나 이순신 그 모두가
찬란한 창공에 날아 올라가,
이 고대의 토양에서 생겨난 자손들이,
노력과 용기와 헌신 속에 자라는 것을,
보겠다는 꿈을 늘 지니고 있었을 것이네.
잿속에서 날아오르는 불사조같이,
대한민국은 예언을 실현했네.
이 사랑스러운 땅은 다시 더럽혀지지 않을 것이며,
그 찬란한 발전은, 아무도 막을 수 없을 것이네.
저녁 비행기로 한국을 떠났네.
율리시즈가 고향을 향해,
이 땅을 떠났던 게 아닐까 상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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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ike Phoenix Risen From The Ashes
O. P. Bhatnagar (India)
I learned of Korea
As a land of the morning calm
Way back in childhood from Tagore
And longed with fond desires
To feel in my heart its enchantment pour.
As I landed in Korea
I found its beauty
Richly drawn in its landscape
Like sailboats fastened to their dreams
Moving reflections of distant days.
The miraculous birth Tangun
And the founding of Chosun in warmth
Was no more in myths or miracles borne
For the dreams that once disturbed the ancestors
Had by now into a tangible reality grown.
Everyone a Yi Sung-Ke and Yi Sun-Sin
Never would lose ambition or hope
Of one day flying the radiant skies
Watching the sons of this ancient soil
In labour, courage and devotion rise.
Like Phoenix risen from the ashes
Taehan Minguk has more than proved the prophecy
And nothing would ever happen again
To tarnish the image of the beloved land
And its dazzling progress in languish wane.
I left Chosun
By an evening flight
Feathering my wonder roam
If this was the country from where
The adventurous Ulysses turned back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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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병화시인기념사업회에서는 갑오년 새해를 맞이하여 『꺼지지 않는 등불』(1980, 갑인출판사)에 실린 44명의 외국 시인들이 한국을 노래한 시들을 매주 한편씩 보내드립니다. 조병화 시인은 1979년 7월에 열린 제4차 세계시인대회를 한국으로 유치하고 대회장을 맡은 바 있습니다. 이 대회에 참석했던 세계 시인들의 눈에 비친 당시의 한국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2014년, 대한민국이 청마의 기운처럼 세계로 더욱 뻗어나가는 한 해가 되길 바라며,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도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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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등불(Lamp Light Ever Burning)-세계 시인들이 본 한국』
-책 머리에
나는 내 조국을 사랑한다. 그 누구나와 마찬가지로, 나도 내가 태어난 내 고향을 가장 사랑한다. 그리고 이웃을 만나게 하고 친구들을 사귀게 한 이 강산과 그 계절, 우리들의 마음씨와 그러한 풍물을, 또 우리의 역사 속에 있는 그 모든 것을 더없이 아끼고 사랑한다.
이러한 나의 사랑은 詩에로 옮겨갔고 드디어 내 정신의 모두는 여기에 바쳐졌다. 이와 같은 나의 사랑의 대상을 나는 감성이 예민한 많은 사람들에게, 특히 세계의 숱한 시인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그래서 지지난해 세계의 시인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이를 제의하게 되었고, 지난해 7월엔 내 소원을 풀기에 이르렀다.
제 4차 세계시인대회, 서울과 경주와 수원 등지에서 가졌던 오붓한 모임, 이런 자리에서 비단 당장엔 큰 과일을 따지 못한다 해도, 나는 애초 내가 바랐던 소망만은 이루게 되었다고 장담하고 싶었다.
비록 그들의 피부색이 다르고, 말이 틀리며 모습마저 모두 다를지언정 맑고 깨끗하고 아름답고 오랜 우리의 모든 것을 보는 눈은, 또 그것에 대한 가슴은 한결같았다는 사실이다.
사실 이러한 탄성은 우리의 것이었건만 속 깊은 데 감추어져 있어서 미처 몰랐던 새로운 발견으로, 이들 세계의 시인들이 각자 그네들의 나라로 돌아가 그동안 보고 느낀 바를, 그 경이로움을 그들의 말로 적어 더러 신문과 잡지에 발표하고 보내어와 한 다발로 묶게 된 것이다.
이에 영원히 『꺼지지 않는 등불』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제1부는 한국인의 가슴을, 제2부는 그 정신을, 제3부는 환경과 조건을, 그래서 우리 스스로와 또 우리를 모르는 세계의 사람들에게 보이고자 한다.
끝으로, 이 책을 엮는데 더없이 힘을 쏟은 한국국제문화협회와 갑인출판사에 삼가 감사의 뜻을 보낸다.
1980년 한글날 아침에
조병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