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드리지요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 드리겠어요
먼 옛날 어느 분이
내게 물려주듯이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 드리겠습니다.
詩想노트
이 시는 1960년대 쓰여진 ‘의자’(椅子)라는 시의 연작 중의 하나입니다. 10편의 ‘의자’ 시를 썼습니다.
이 ‘의자’는 우리들이 늘상 쓰는 현실적인 의자, 실용하고 있는 의자가 아니라 시간의 의자, 역사의 의자, 존재의 의자를 말하는 겁니다.
이 시는 국정교과서 고 3용 국어책에 실려 있었던 작품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시입니다.
이곳에 있는 ‘의자’라는 시는 소위 말하는 세대교체를 그 테마로 한 작품입니다.
역사 속에 흐르고 있는 생존의 교체, 인간의 교체, 그것을 말하고 있는 거지요. 역사는 실로 사람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러한 인간교체의 현상을 그려본 겁니다. 끝없이 계속되는.
우리들은 이렇게 새로운 어린 세대에게 항상 꿈을 이어주며 사라져 가는 겁니다. 꿈을 남기면서.
-『시의 오솔길을 가며』, 스포츠서울, 1992, pp 254~2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