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과 지상
-아시아 하늘을 날으며
조병화
하늘은 하나
푸른 품에
만민의 인간, 사랑을 품고
마냥 넓지만
지구는 지금, 한 점의 흙덩이
온 몸에 불을 안고
하늘을 돈다.
선녀의 잠자던 자리
인간의 꿈 품던 자리
약속한 자리
시간은 화약에 삭고
지구는 지금, 살을 찢는 가시망
줄줄
방어선
공격선
흠투성이
국경이라는 선에서
목숨이 탄다.
하늘은 항상 하나
별밭에
내일은 자지만
인간이 사는 별
지구는 지금, 굳어 버린 흙덩이
온몸에 불을 안고
하늘을 돈다.
시집『별의 시장』에서 1970년 12월에 나는 중화민국 종정문(鍾鼎文)시인의 주선으로 중화민국 P.E.N.(회장 임어당), 중화민국문예협회(회장 왕람), 중화민국신시학회(회장 종정문), 중화민국수채화협회(회장 왕람) 합동 초청으로 중화민국 대만을 약 14일에 걸쳐 여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많은 그림도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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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화련에서 천양을 거쳐 이산(梨山)으로 나오는 횡관공로(橫貫公路), 긴 긴 터널은 실로 아슬아슬한 험준한 계곡이었습니다. 그리고 국민학교 시절 오봉(吳琫) 선생의 이야기를 배우던 아리산 풍경은 실로 대단했습니다. 아리산 2,300미터 고지에서 보는 아침 해돋이는 장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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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스케줄을 마치고 나는 홍콩을 거쳐서 방콕으로 떠났습니다. 방콕에선 서울고등학교 시절의 제자 조상호 군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조상호 군은 한국 상업은행 방콕 지점에 나가 있었습니다. 호텔에 묵으면서 매일 저녁이면 이집 저집 술집을 순례했습니다. 좀 고급 술집엔 백인 여자들도 많이 나와 있었습니다. 물론 돈 흥정에 따라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여자들이었습니다. 참으로 국제적인 밤거리의 풍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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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행에서 얻은 시와 그림이 『별의 시장(市長)』이라는 이름으로 나의 제19시집(1971.11.10 동화출판공사)으로 출판이 되었던 겁니다. 이 시는 그 서시가 됩니다.
『시로 쓰는 자서전: 세월은 자란다』, 문학수첩, 1995, pp 169-1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