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56호 스카이 라운지👁️ 조회수: 7,191 views

스카이 라운지
– 반도 호텔 옥상 스카이 라운지에서

조병화

반도 호텔 옥상 글래스 룸은
서울의 스카이 라운지

노을이 번지는 유리창 안에서
이국종 사보텐처럼 술을 마신다

하강하는 항공기처럼
가벼운 날개를 밤이 내리면

서울은 창 밖에 북국
쓸쓸한 고도(古都)
부부의 화해처럼 깊어만 간다

영원한 정지 속에
호흡처럼 가는 생존

서울 옥상에서 술 마시는 이방의 베가본드는
친절과 교만의 미소를 놓고 간다

별이여
영원한 성(性)의 슬픔이여
어쩔 수 없이 옷을 벗는 나의 여인이여
조국이라는 이름의 땅이여
고독은 자유항
밤이라는 언덕이여

반도 호텔 옥상 글래스 룸은
서울의 스카이 라운지

밤과 별과 마음이 번지는 유리창 안에서
이국종 사보텐처럼 술을 마신다

시집 『서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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