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45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21 views

제62신  예수의 동산에서

오늘도 브라질 여행 이야길 계속하겠습니다.
그 다음날엔 예수 동산으로 구경을 갔습니다.
이 산꼭대기까지는 특수한 기동전동차가 사람들을 운반하고 있었습니다.
두 레일 사이에 톱니바퀴가 달려 있는 나도 생전 처음 보는 장치를 한 전동차였습니다.
이 전동차는 꼭대기까지 올라가지 않고 90프로 지점까지 올라가서 하차, 하차하곤 이백 개인가 삼백 개인가 되는 돌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야만 했습니다.
하늘로 솟은 돌산이지요. 이 돌산 정상에 예수가 두 팔을 벌리고 리오 시가지를 내려다보고 있는 석상이지요. 산정까지는 709미터, 그 위에 서 있는 예수상의 높이는 38미터라고 했습니다. 나는 피곤해서 계단에 주저앉아 다음과 같은 메모를 했습니다.

예수의 동산에서 (Corcorado)

예수가 산꼭대기에 우뚝 서서
두 팔을 하늘 높이 벌리고

“어서 오너라, 이곳이 천국이니라!”

내려다보는 절벽,
나는 나를 잃는다.

나는 학교 시절 럭비 선수로 일본에도 원정을 갔었고, 동경 고등사범학교에서도 럭비 선수 생활을 했지만 요즘엔 좀 높은 곳에 오르면 현기증이 도는 증세가 생겨 이렇게 높은 곳에선 사실 정신을 잃곤 합니다.
참으로 이 예수 동상이 있는 돌산 위에서 조망하는 경치는 과연 브라질이 자랑할 만한 곳이었습니다.
참으로 신앙의 힘이란 무서운 것이어서 이곳에 어떻게 이러한 거대한 석상을 세웠을까, 하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석상을 세운 사람은 지금 과연 천국에 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이 석상은 흑인 노예 해방 기념으로 흑인들이 세웠다고 했습니다. 그럼 안녕! (199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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