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182호 (『나 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조회수: 894 views

그 동안 2023년 11월 21일부터 2024년 12월 6일까지 110회에 걸쳐 주 2회씩 『떠난 세월 떠난 사람』을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후편으로 『왜 사는가』를 2024년 12월 13일부터 2025년 8월 22일까지 주 1회씩 보내드렸습니다. 예상 외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 하셨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얻어 조병화 시인이 1993년 1월부터 절필 선언을 하신 2002년 7월 까지 일기 형태로 『편운재에서의 편지』 라는 형식을 빌려 쓰신 마지막 에세이 3권을 주 2회씩 보내 드리겠습니다. 이 에세이를 읽으시면 조병화 시인의 철학과 마지막 생애를 어떻게 보내셨는지 좀 더 깊이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것 입니다. 많은 애독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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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애를 미리 정리해 가는 글

이 서신은 나의 생애 말년에 있어서의 나의 생활이며, 나의 생각이며, 나의 상념이며, 나의 인생관입니다.

이것을 나의 고향 집 ‘片雲齋에서의 편지’라는 형식을 빌려서 1993년 1월 1일부터 1996년 1월 16일까지 124회에 걸쳐서 쓴 특정 인물이 없는 나의 서신 문학입니다.

제1신부터 제105신까지는 청소년을 위한 교양 월간지 『2000년』에 이미 연재를 했고, 제106신부터 제124신까지는 이것에 새로 보충한 겁니다.

나에게는 언제부터인가 생애의 종말 의식이 강해져서 늘 나의 생애를 미리 정리해 두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이 편지들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채, 이렇게 도중에 출판되어 한편 부끄럽기도 합니다.

곧 끝날 것만 같은 생명이 아직도 길게 남아서, 언제 어떻게 어디서 끝날지 모르는 생명을 지금도 이렇게 이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이 편지들 속에는 나의 전부가 그대로 들어 있기 때문에 부끄럽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하고 나를 알고자 하는 독자들에겐 다소 참고의 말씀이 되리라 생각이 됩니다. 둥지 출판사 황근식 시인에게 감사드리며,

1996년 여름
안성 片雲齋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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