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832호 (시로 쓰는 자서전 세월은 흐른다)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1-12-19 15:15
조회수: 34
 
94 사랑

시간을 탈출하는 방법을
너만이 알고 있다

시간을 탈출하는 길을
너만이 알고 있다

탈출 불가능한 이 시간 속에서
너만이 나를
탈출시킬 수 있는 비밀을 안다.

                     시집 『해가 뜨고 해가 지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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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의 보들레르는 “취해라, 그렇지 않으면 시간의 노예가 된다”라는 뜻의 시를 읊은 일이 있는 것을 기억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 인간들은 시간 속에 갇혀서 시간을 탈출할 수 없어 시간 속에 살아가야만 하는 겁니다. 그런데 시간을 잊고, 시간을 인식하지 않고, 시간을 느끼지도 않고, 시간을 초연히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보들레르가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을 잊을 정도로 매사에 취해서 사는 일밖엔 없는 겁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매일, 매시, 매분 똑같은 ‘인생살이’를 반복하면서 지루하게, 권태롭게, 어쩔 수 없이 살아 있기 때문에 살아간다는 식의 인생 밖엔 살 수가 없는 겁니다.
  실로 취하는 것만이 시간을 초월할 수가 있는 겁니다. 취해서 살아가는 것만이 시간을 잊은 공간을 살아갈 수 있는 겁니다.
  술에 취해서 시간을 잊는 것도 그 한 방법이요, 일ㆍ그림ㆍ음악ㆍ문학ㆍ일체 예술에 취해서 시간을 잊는 것도 그 한 방법이요, 서예ㆍ꽃ㆍ수석ㆍ운동…… 등등, 자기 취미에 취해서 시간을 잊는 생활을 하는 것도 그 방법의 하나일 것입니다.
  이 가운데서 사랑만한 시간 탈출 방법이 또 있으랴.
  사랑은 인간이 살아가는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아름다움이며, 최고의 예술이며, 최고의 위안이며, 최고의 생산적인 낙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한 생각이 들어서 이러한 시를 쓴 겁니다.
  사랑만이 이 세상에서 우리들에게 살아가는 활기를 띄워 주는 겁니다. 사랑만이 권태스러운 이 인생을 권태스럽지 않게 해 주는 겁니다. 사랑만이 즐거움이 없는 이 인생을 즐겁게 해 주는 겁니다. 사랑만이 우리들 인간의 둔한 머리를 지혜롭게 만들어 주는 겁니다.
  사랑만이 보이지 않는 세상을 열어,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해 주는 겁니다.
아, 그렇게 사랑만이 따분한 이 시간에서 새로운 창조의 세계로 우리들을 탈출시켜 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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