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963호 (『시의 오솔길을 가며』)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3-03-16 17:02
조회수: 47
 

나의 노래


오욕의 우물을 피하며
바람으로 구름으로
생명을 깎으며
생명을 이어 온 나의 노래

오늘도 바람 속에서
구름 속에서
어느 누구 가슴에 머물다
사라질 것인가

아, 세월이여
덧없는 존재의 무궁한 허공이여.

-----------------------------------------------------------------------------

詩想노트

오늘날 참으로 많은 시인들이 시를 써서 발표들을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좋은 일입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젊은이들은 정신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는 거지요. 아무리 물질 물질하지만,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질보다는 정신을 소중히 여기며 살고 있는 겁니다.
오늘날 세계 어디서나 돈이면 다 된다고들 합니다. 돈으로 못하는 건 없다고들 합니다. 사실 모든 것이 돈으로 해결되어 가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어느 나라나 경제 제일주의로 국론이 흐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나라처럼 가난한 나라에서 왜 그렇게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고, 시를 쓰는 사람들이 많고, 시인들이 많고, 시집들이 쏟아져 나옵니까.
경제대국이라는 일본에서도 시는 팔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집 출판이 우리나라보다도 못하다고 합니다. 시를 읽지 않는다고들 합니다. 그만큼 그들은 현실화 되고, 경제화 되고, 생활화 되고, 타산화 되고, 경제 제일주의로 기울어가고 있다는 말이겠지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돈이 될 수 없는 시들을 사랑하며, 쓰며, 발표하며, 그 많은 제작비들을 쓰면서까지 시집들을 자비출판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정신적으로 부자나라라고 하겠습니다. 경제대국이 아니라, 정신대국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시에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그 시인의 개성이 들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 시인의 영혼이 들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 시인의 맛과 냄새, 그 색깔이 들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시는 결국 그 시인의 언어의 멋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쏟아져 나오는 시집들을 보면, 이 시대의 유행이나, 매명(賣名)이나, 기성 유명시인들의 아류나, 어느 집단성 목소리들이 너무나 만연하고 있습니다. 실로 개성이 보이는 빛나는 시들이 없습니다.
이제부터 시를 시작하려는 젊은 분들은 이 점을 잘 생각해서 자기 개성이 잘 나타나는 시를 쓰기 위해서 늘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 시는 나의 개성이나, 특색이 충분히 나타나 있는 작품은 아니나, 내가 한국 시단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서 혼탁한 곳에 아예 섞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어느 그룹에도 끼지 않고, 작당도 하지 않고, 그저 먼 어느 곳에 있었다는 겁니다.
문학작품은 문단이 아니라, 독자들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문단을 위한 작품들이 아니라, 독자들을 위한 문학이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같이 공평치 않은 문단에 있어서는 그렇습니다. 올바른 가치판단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오히려 독자들의 판단이 정확하다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
편파적, 아니면 정실적, 아니면 매문적, 아니면 인기적 평론가들의 글을 어찌 믿고 문학을 하겠습니까. 독자들의 공평한 독서에 작가나 시인은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독자와 시인, 그리고 작품.
    
△ 이전글: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964호 (『시의 오솔길을 가며』)
▽ 다음글: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962호 (『시의 오솔길을 가며』)
Copyright 1999-2023 Zeroboard / skin by enF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