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860호 (시로 쓰는 자서전 세월은 흐른다)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2-03-19 14:51
조회수: 21
 
121 찔레꽃
    입원실에서

찔레꽃은 피어나도
찔레꽃은 보고 싶어도
온종일 병실에 혼자 누워 있는 신세

어디선지 뻐꾸기 우는 소리.

                      시집 『지나가는 길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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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구권의 여행에서 돌아와서 나는 돌연 뇌졸증에 걸려서 급거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부병원.
  한 한 달 동안 입원을 하면서, 여러 가지 인생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비극적인 병이 이 중풍이 아닌가 생각을 했습니다.
  젊은 날 나의 건강을 믿고, 그렇게 많은 술을 한 것이, 이렇게 말년에 와서 무서운 병에 걸리게 되는 것을, 그리고 그렇게 많은 외로움이 쌓여서.
  참으로 많은 굴욕적인 정신 세계를 이렇게 살아온 것입니다.
  나의 시골 산장에는 찔레꽃이 그런대로 많이 있습니다. 나는 찔레꽃을 좋아했습니다. 싸리꽃하고.
  찔레꽃을 이곳 저곳에서 옮겨다 심은 것이 제법 있어서, 제철이면 하얀 향기로운 찔레꽃들이 되어서 나를 즐겁게 해 주곤 합니다.
  그 찔레꽃을 병원에서 생각하면서, 그 답답한 입원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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