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옛 엽서 / 조병화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06-06-26 13:36
조회수: 4395 / 추천수: 49
 

옛 엽서
                                 조병화



온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연락선이 왔다간다는 항구로
남행 열차는 쉴새없이 달렸습니다
삼등실 좁은 차창에
빗물이 흐르고 흐르고
수족관에 뜬 어린 시詩같이
싹튼 보리밭이 보이고
포플라가 보이고 늙은 산맥이 보였습니다
말소리도 잠들어버린 차간에
나는
중앙아시아 어느 바다로 가는 것일 게니 하고
졸음 없는 눈을 감아보았습니다


-제1집 《버리고 싶은 유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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