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903호 (『세월은 자란다』 이후의 이야기들)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2-08-19 16:26
조회수: 206
 
164. 1997년 2월이다. 요즘 나는 아침에 4시쯤 해서 눈이 뜨면, 먼저 편안한 잠을 잔 것에 대한 감사로 “어머님, 감사합니다.” 하는 인사를 드리곤 한다. 그리고는 일본 국영방송의 교육방송을 보면서 그날의 일을 생각한다. 해야 하는 일, 약속한 일, 참석해야 하는 회합, 청탁받은 강연, 원고 등등. 그리고 다섯 시에 일본 국영 방송의 뉴스를 듣고, 여섯 시부터는 우리나라 텔레비전 뉴스를 시청한다.
  그리고 침대에서 일어나야지, 하면서
  “우선 침대에서 일어난다는 것은 산다는 것이며, 산다는 것은 움직인다는 것이며, 움직인다는 것은 일을 한다는 것이며, 일을 한다는 것은 꿈으로 이어지는 일을 한다는 것이며, 꿈으로 이어지는 일을 한다는 것은 기쁨을 산다는 것이며, 기쁨을 만들며 산다는 것은 자기 가치 세계를 이어 가며 산다는 것이며, 자기 가치 세계를 이어 가며 산다는 것은 곧 자기 인생을 산다는 것이며, 자기 인생을 산다는 것은 자기를 자기답게 산다는 것이다.”
하는 생각을 하며 침대에 좀 미련이 있다 하더라도 벌떡 침대를 차고 일어난다. 습관처럼.
  아무리 고단하고 몸이 저리고 지루하다 하더라도, ‘살려면’, ‘내가 아직 살려면’, 일어나야지, 하면서 이렇게 기침을 하는 거다. 어린애 같은 생각이라고 할지 모르나 실제 하루를 나는 이렇게 나와의 다짐으로 시작을 하는 거다.
(『외로우며 사랑하며』, 154~1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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