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902호 (『세월은 자란다』 이후의 이야기들)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2-08-11 15:42
조회수: 187
 
163. 1996년 10월 19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문화의 날 기념식에서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받으면서 나는 ‘아, 어머님!’ 하고 감사를 드렸다. 공교롭게도 문화체육부 김영수 장관이, 그는 서울고교 출신으로 나와 사제의 연이 있었는데, 훈장을 달아 주니 감개가 무량했다.(『외로우며 사랑하며』, 117쪽.)

     어머님의 약속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을 받고

어머님,
이것도 어머님과의 먼,
먼 그 약속이었던가요
오늘 대한민국 문화의 날에
이렇게 명예로운 훈장을 몸에 걸었습니다

금관문화훈장은
이 나라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솟은
빛이라는데
이 높이가 그저 아득하기만 하옵니다

정신없이 이리저리 참으며, 견디며,
어머님 말씀대로 살아온 76년의 세월
어머님, 그 약속의 자리에 있습니다

저는 실로 이 땅에
너무나 많은 슬픈 노래를 뿌렸습니다

어머님이 남기신 눈물로.

(시집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에서)
    
△ 이전글: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901호 (『세월은 자란다』 이후의 이야기들)
▽ 다음글: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903호 (『세월은 자란다』 이후의 이야기들)
Copyright 1999-2023 Zeroboard / skin by enF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