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804호 (시로 쓰는 자서전 세월은 흐른다)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1-09-08 14:19
조회수: 2
 
65 하늘은 항상 하나
   종정문鍾鼎文 형에게, 대북臺北 제일대반점第一大飯店에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많은 고마움, 그저
흐느끼며
흐느끼며
보이지 않는 이 흐느낌, 그저
많은 벗들의 정을 안고
총총 떠납니다.

하늘은 항상
하나
하나를 나누기 위하여
우리들의 말이 있습니다.

어디나 이 땅
인간과 인간이 사는 곳에.

                                 시집 『별의 시장(市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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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도 제 19시집에 들어 있는 시입니다. 대만에서 푸짐한 접대를 받고 그냥 떠난다는 것이 마음의 짐이 되어, 이번 여행을 주도해 준 중화민국 대표시인 종정문(鍾鼎文) 형에게 감사의 시를 하나 남긴 것입니다.
  종정문 시인은 나보다도 세 살인가, 네 살 더 나이가 먹은 신사이시고, 중국 본토 안휘현(安徽縣)이 고향이시고, 중국 본토 남경대학인가 중앙대학을 나오고 일본 경도대학(京都大學) 대학원 정치과에서 유학을 하다가 중일전쟁이 일어나자 귀국을 해서 장개석 총통이 이끄는 국민당 군에 입대하여 전쟁을 계속하다가 소장인가, 중장으로 제대하고 국민당 고급 당원으로 장개석 총통과 같이 대만으로 건너온 우국 시인이라 했습니다.
  부모님들은 모택동 공산군에 의하여 몰살되었다고 합니다. 아주 부호의 아들로 보이는 미남자이며, 그 인품이 원만하며 많은 문인, 예술가들을 포용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신문사 편집국장, 주필을 역임하고, 국민당 국민대표(국회의원?)로 있었습니다. 참으로 나에게 이만저만 친절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리산 꼭대기에서 일출을 기다리고 있던 아침에 처음으로 자기도 일본어로 시를 썼던 것이 하나 있다고 나에게 속삭이듯이 말을 해주었던 겁니다.

  昔の戀は 今の夢(옛날의 사랑은 지금의 꿈)
  昔の風は 今の雨(옛날의 바람은 지금의 비)

  이 시는 자기가 해방 후 대만 신문사 기자단 대표로 일본에 초대되어 여행하던 중, 자기가 옛날 경도대학 대학원에 유학 중 하숙하던 집을 찾아가서 그 옛날 자기를 사랑하던 하숙집 딸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설 때에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왔던 싯구절이라고 했습니다.
  사실, 세계나 지구는 하나입니다. 얼마나 지금 지구는 좁아졌고, 세계는 이웃 마을처럼 되어버렸습니까. 다들 인간 형제들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왜, 이렇게 지구엔 분쟁이 많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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