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959호 (『시의 오솔길을 가며』)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3-03-03 13:11
조회수: 100
 




내 손길이 네게 닿으면
넌 움직이는 산맥이 된다
내 입술이 네게 닿으면
넌 가득찬 호수가 된다

호수에 노를 저으며
호심으로
물가로
수초 사이로
구름처럼 내가 가라앉아 돌면
넌 눈을 감은 하늘이 된다

어디선지
노고지리
가물가물
먼 아지랑이

네 눈물이 내게 닿으면
난 무너지는 우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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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想노트

이 꿈도 언어에 있어서나 내용에 있어서 그 자구에 있어서나 리듬을 생각해서 구성한 시입니다. 이렇게 구성해서 나는 ‘상상의 리듬’을 추출해 내려고 노력을 했던 시입니다.
어떤 시도 그렇지만 나의 시엔 설명이 필요 없고, 주석도 필요 없고, 해석도 필요가 없습니다.
읽으면 직접 독자에게 전달이 될 수 있는 수법으로 시를 구성하기 때문입니다.
언어가 그렇고, 문법이 그렇고 내용이 그렇고 시가 그렇습니다. 어려운 말, 어려운 내용, 어려운 문법, 어려운 시로 나는 시를 구성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일상적인 생활을 맴도는 상식적인 선의 언어작업은 결코 아니라고 나는 나의 시에 대하여 늘 생각을 하고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에게 대개는 사람들은 누구나 “시를 쉽게 쓴다”라고 얕잡아 보는 듯한 말투로 이야기들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너는 아직 시를 모르는구나 하는 생각으로 그 사람을 대하곤 합니다.
시의 언어는 쉬울지는 몰라도 그 시에 내포되어 있는 시의 세계가 어찌 그리 당신네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쉬우리, 하는 생각을 하는 겁니다.
그렇다고 나의 시 세계가 나만이 도달하고 있는 고상하고, 높고, 가치있는 세계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내가 깊이 파고드는 존재의 세계, 그곳에서 나는 내가 가장 개성적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내가 파고드는 고독의 세계는 피상적인 고독의 세계가 아니라 가장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고독의 세계라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입니다.
절대적인 고독, 상대적인 고독이 아니라 존재의 절대적인 고독, 그 세계에 나는 몰두하고 있는 겁니다. 그 세계의 주민인 것입니다. 그 속에 빠져나올 수 없는 숙명적인 주민으로서 탈출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있는 겁니다. 절대 허무를 전제로.
여기서 말하는 절대고독은 먼저 말한 순수고독을 말하는 것이며 절대허무는 순수허무를 말하고 있는 겁니다.
타고 나온 고독, 타고 나온 허무.
이 타고 나온 고독으로 나의 시를 닦고, 이 타고 나온 허무로 나의 시를 닦아서 생존의 미학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나의 꿈입니다.
그 끝없는 아름다움, 그 끝없는 매혹, 그 끝없는 동경, 그 끝없는 내일을 끝없이 그리워하며 찾아가는 것이 나의 시의 길이며, 그 위안이며 그 구원인 것입니다.
실로 시는 나에게 있어서 길이며 그 위안이며 그 구원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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