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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흥사 / 조병화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06-07-20 12:24
조회수: 3295 / 추천수: 44
 
신흥사

                            -조병화

공산무인空山無人, 현판 아래서
동승童僧이 공기를 논다
멀리 동해를 품은 하늘에
구름이 낀다
일만사一萬事는 생각 속에 있다



-제13집《시간의 숙소를 더듬어서》에서

대체 인간의 삶이란 무엇일까. 집착을 버리고 무거운 인연을 끊을 수 있는 자의 입장에서는 ‘空山無人’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그렇게 말하는 자는 無人인가 有人인가. 童僧의 공기놀이가 대답을 한다. ‘공기’의 어감은 가볍게 하늘로 상승하며, 놀이는 규칙에 얽매이게하지만 즐거움을 동반한다. ‘일’에 갇혀 무겁게 의무를 이행하는 자의 삶과는 전혀 다른 존재의 질이다. 더군다나 아직도 꿈을 잃지 않은 순수한 아이「童」이면서 동시에 세속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 (僧)이 그 길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 無人인지 有人인지 묻지 말라. 삶 속에서 삶과 더불어 wmf길 따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음이 멈추지 않는다면 어찌해야 하나. “동해를 품은 하늘에/ 구름이 낀” 격이다. 그러니 생각을 다시 해 보라고 권해 볼밖에. “一萬事는 생각 속에 있다.”

해설/홍기돈(중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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