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사랑, 혹은 그리움...조병화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07-06-12 10:54
조회수: 6968 / 추천수: 145
 

     사랑, 혹은 그리움


  너와 나는
  일 밀리미터의 수억분지 일로 좁힌 거리에 있어도
  그 수천억 배 되는 거리 밖에
  떨어져 있는 생각

  그리하여 그 떨어져 있는 거리 밖에서
  사랑, 혹은 그리워하는 정을 타고난 죄로
  나날을, 스스로의 우리 안에서, 허공에
  생명을 한 잎, 한 잎, 날리고 있는 거다

  가까울수록 짙은
  외로운 안개
  무욕한 고독

  아, 너와 나의 거리는
  일 밀리미터의 수억분지 일의 거리이지만
  그 수천억 배의 거리 밖에 떨어져 있구나.


  (1985. 3. 11)

- 제27시집 <<나귀의 눈물>>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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