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의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719호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1-06-06 18:15
조회수: 68
 
자전거 왕국

  미국의 사나이 윌리암 홀덴이 주연한 「전쟁은 누구를 위하여(?)」라는 간첩 영화를 몇 년 전에 본 기억이 있다. 구라파 여러 나라 국경을 넘어 다니며 전개되는 간첩망의 영화이기 때문에 구라파 여러 큰 도시들이 그 배경으로 등장한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인상에 남았던 도시가 스웨덴의 스톡홀름과 덴마크의 코펜하겐이다. 그 자전거의 물결과 그 건강한 시민들의 표정, 그 아름다운 도시 풍경이 항상 눈에 선했다. 작년 9월 프랑스 망똥에서 열렸던 제36차 국제 P.E.N클럽 대회에 참석차 그곳 구라파를 지날 때 나는 북극을 넘어 암스테르담, 스톡홀름, 코펜하겐 등지를 여행하게 되었다. 과연 그 영화에서 전개되던 그대로 어딜 가나 자전거의 물결이며 건강한 시민들의 표정, 아름다운 도시 풍경이었다.
  마침내 생존과 생활을 즐기는 그들의 모습을 실감했던 거다. 자전거를 사랑하는 그들의 생활 속에서. 그것이 곧 스포츠를 생활화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던 거다. 스포틱한 간단한 생활복 차림으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자전거를 몰고 시가지를 오가는 그들의 검소한 생활, 그곳에서 나는 건강한 실로 건강한 생의 희열을 발견했던 거다. 곱고 정답고 사랑스러운 생활시 같은 사랑을 그 곳엔 교통사고도 없고 공해 가스도 없고 불안과 초조, 위험도 없다. 그런데 지금 우리들의 수도 서울은 만원이다.
  사람으로, 자동차로, 공해 가스로, 오물로, 사고로 매일 같이 보도되는 교통사고들, 그것이 대부분 자동차 사고다. 기름도 없고 나라도 좁은 이 땅에 웬 차들만 그리 늘어 가는지 갈수록 생지옥, 먼지와 공해 가스의 도가니 속이다. 이걸 자전거로 대치 할 수는 없을까. 국민 누구나가 자전가를 탄다는 거다. 붕붕 공해 가스와 무서운 기계 대신 얌전하고 다정스러운 애인의 손목 같은 자전거를 몰고 산다는 거다. 출퇴근은 물론 가벼운 여행까지도 우리 삼천리강산이 이 다정스러운 사랑의 기계 자전거로 국민 누구나가 안심하고 왕래할 수 있는 평화롭고 사랑스러운 자전거의 왕국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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