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의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725호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1-06-06 18:35
조회수: 89
 
아동에게 존경받는 어머니

  나는 여덟 살에 아버지를 여의었습니다. 그리고 시골 초등학교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니까 어머님이 줄곧 나를 키워 주셨습니다. 그러던 것이 내가 어느 대학의 학장을 하고 있을 때 어머님은 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러니까 꼬마시절부터 대학학장시절까지 나를 키워주셨던 겁니다.
  그러는 동안 한번도 ‘너 공부해라, 공부해라’는 말씀 한 번 없었습니다. 다만 어머님의 무언의 행동이 내 큰 교훈이요, 철학이요, 인생관이었습니다.
  어머님은 참으로 부지런했습니다. 물론 구식 어머니이시지요. 지금 살아계시면 108세쯤 도시니까, 신식교육이란 받아보신 일도 없으신 그러한 시골 부인이셨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무슨 일이었던가, 그 말씀 끝에 ‘살은 죽으면 썩는다. 아껴서 무엇하니,“하는 말씀이 지나갔었습니다. 무심코 들은 그 말씀이었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수긍이 가는 말씀이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에게 배당된 시간을 다 쓰곤 죽어서 저승으로 이사를 가게마련, 그 한도 있는 생명(곧 시간)을 살고들 있는 겁니다. 그 한도 있는 시간,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실로 어머님처럼 부지런히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학교 재학시절도 그랬고, 대학교수 생활에서도 그랬고, 학장, 대학원장, 부총장, 재단 이사장, 모든 시절을 다 그렇게 지냈습니다. 어머님이 보여주신 그 행동 그대로.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중학교 때라고 생각이 됩니다. 어머님 방에 밤이 깊어있는대도 불이 켜 있어서 건너가 보니 혼자 앉아서 바느질을 하고 게셨습니다. “어머니, 밤도 깇었는데 그만 주무시지요” 했더니, “네 방에 불이 아직 켜져 있는데 내가 어떻게 먼저 불을 끄고 자니,” 이렇게 대답을 하셧습니다. 나는 그 말씀에 감격해서 그 다음 날부터는 어머나ᅟᅵᆷ을 먼져 잠드시게 하기 위해서 공부하다가도 먼저 불울 끄고 자는 체, 하다가 어머님 방에 불이 꺼지면 다시 불을 켜서 공부(입학준비)를 하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랑 같은 겁니다.
  이러한 어머님의 행동이 나를 그렇게 부지런하게 키워주셨던 겁니다. 그래서 지금 시골집 벽에 어머님 말씀 “살은 죽으면 썩는다.”라는 글을 써서 오석돌에 새겨 집어넣었습니다. 어머님을 기념하기 위해서.
  지금은 어머님들은 아동들을 너무 과잉으로 보호들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머님들의 화장서부터, 옷치장, 그 행동까지 아동들에게 모범이 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눈을 이상하게 화장한다든지, 입술 연지를 지나치게 바른다단지, 메니큐어를 바른다든지, 복장을 화려하게 하고 다닌다든지 •••••• 이러한 행동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아동들의 눈을 해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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