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506호 나의 문학관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7-09-12 14:05
조회수: 408
 
  이곳 편운재에도 그 동안 내가 아무런 지식 없이 심었던 꽃나무들이 활짝 꽃들을 피어 내서 지금 한창입니다.
  이렇게 나무들은 정직합니다. 심어서 그리 비료 하나 주지 않았는데도 꽃나무들은 그들의 온 정성 다하여 활짝 꽃들을 피워 놓고 있는 겁니다.
  자연은 이렇게 신비스럽고, 정직하고, 믿음성이 있고, 하나 거짓이 없는 것이지요.
  거짓과, 사기와, 협작과, 기만과, 배신과, 조작과, 허영과, 우월과, 멸시…… 이러한 것들은 인간의 세계에만 있는 거지요. 참으로 순수 무구한 것은 자연밖엔 없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순수문학》출신 시인들의 모임인 ‘갈대’ 동인들이 편운재로 봄 나들이를 왔습니다.
  나는 어머님 묘소를 구경시켜 주고, 편운재 일대를 구경시켜 주고, 편운회관에서 한 한 시간 나의 문학과 나의 생애에 대하여 강연을 했습니다.
  문학은 낭만도 아니고, 자랑도 아니고, 더군다나 소일거리도 아니고 허영도 아니라는 것에 역점을 두고.
  왜냐하면 요즘 유부녀들이 일종의 허영으로 문학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로 문학은 진지한 인생이요, 진실한 인생의 탐구요, 자기 완성의 길이며, 그 종교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뇌가 없는 종교가 없듯이 문학도 방황과 탐구와 고뇌가 없이 이루어지는 세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문학은 단순한 낭만이나, 그 유토피아의 세계가 아닙니다.
  치열한 자기 탐구요, 자기 존재의 모색이요, 자아의 형성이요,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뇌와 그 구원의 길이옵니다.
  무엇 때문에 내가 문학의 길로 접어들었는가? 하는 질문에서부터 출발을 해야 한다는 나의 문학관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이해할는지.
  날이 저물면 농촌은 그저 고요하기만 합니다. 그럼 또. (1995.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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