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497호 동어, 소금 구이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7-09-12 13:41
조회수: 430
 
  날씨가 아직도 쌀쌀합니다. 건강하게 그리고 매사에 바쁘게, 그리고 재미있게 잘 지내시고 있을 줄 압니다.
  나는 어제 경희대학교 생물과에 계시는 남상열 박사(방사선 생물학), 권신한 박사(유전학), 신유항 박사(곤충학, 특히 나비 연구) 이렇게 넷이서 권신한 박사의 고향인 강화도에 다녀왔습니다.
  권신한 박사 초대로 이루어진 하루의 여행,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권신한 박사의 권유로 동어(冬漁) 소금 구이를 먹으러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동어’라는 단어와 ‘소금 구이’라는 안주 생각에 이끌려 큰 호기심을 가지고 합석을 했던 겁니다.
  잘 뚫린 김포 가도를 달려서, 지금은 다리가 잘 놓여 있는 강화 대교를 건너서 일주 도로로 접어들어 보광사로 가는 길에서 좌회전하여 선수(仙水) 포구라는 곳에 다다라, 그곳에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가는 곳마다 그림이 될 수 있는 곳이어서 다음에는 혼자 그림이라도 그릴 생각으로 다시 찾아올 생각을 하면서, 권 박사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으면서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동어는 크면 농어가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동어는 작은 바다 물고기이지요. 이것을 소금에 구워서 안주삼아 먹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이 소금 구이에 호감이 가서, 평소에 없이 술을 마셨습니다. 오래간만에.
  이곳에서 섬을 돌아 정수사(淨水寺)라는 절에 올라가서 멀리 보이는 인천 풍경을 바라보았습니다.
  병인양요(丙寅洋擾, 1866)등 개화기에 있었던 여러 강화도 사건들을 회상하면서.
  전등사 앞길을 통과하면서는 옛날 서울고등핚 생물반(이일구 선생, 안성신 선생, 그리고 학생이었던 이재후 변호사…)하고 같이 왔던 일을 회상했습니다.
  그때는 강화 대교가 없었던 시절, 배로 이 섬에 건너왔던 겁니다.
  그러던 시절이 이렇게 급작스럽게 현대로 변화할 줄이야. 세월은 가면서 젊어지고, 사람은 늙어 가는 것.(1995.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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