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750호 (시로 쓰는 자서전 세월은 흐른다)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1-06-07 17:35
조회수: 84
 
12. 서시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은
        위험 속에서 살아야 한다.
                   시집 『하루만의 위안(慰安)』에서
-----------------------------------------------------------------------------
  이 서시는 둘째 시집 『하루만의 위안(慰安)』(1950.4.13. 서울 산호장)의 서시입니다.
제1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遺産)』(1949.7.5. 서울 산호장) 출판 후 거의 반년 만에 쓴
시들을 모은 것이 이 제2시집이 된 것입니다. 서울고등학교 도서관 이층에 마룻방 하나
얻어서 한겨울을 거의 자취하면서 지내던 시절이었습니다.
  나는 결혼을 한(1945.9.) 후 경성사범학교에서(1945.9.1.〜1947.8.31.) 물리 선생을
하면서, 그리고 6년제 인천중학교(제물포고등학교)에서(1947.9.1.〜1949.2.2.) 역시 물리,
수학 선생을 하면서 소위 월급을 봉투째로 집에 갖다 주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김기림(金起林) 선생(나의 첫 시집을 알선해서, 장만영(張萬榮) 시인이
출판하게 한 분)이 김병욱(金秉旭) 시인을 나에게 보내며 잘 부탁한다고 했습니다. 나는
그를 대접하기 위해서 돈이 필요했습니다. 그 길로 집으로 가 집사람보고 얼마의 돈을
요구했습니다. 그랬더니 내가 요구한 돈 절반을 내 주었습니다. 나는 몹시 기분이 상해서
돈을 다시 돌려주고 학교 수위에게서 돈을 꾸어서 저녁을 치르고 나머지 돈을 김 시인에게
용돈으로 주었습니다.
  그 이후 자존심이 허락치 않아 월급을 3:7로 나누어 3을 내가 쓰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역시 돈과 교장의 학교 운영에 서운한 점이 있어서 서울고등학교로 직장을 옮긴
것입니다(1949.2.3.〜1959.3.31.). 서울고등학교에선 역시 물리 선생으로 들어가서 나중엔
물리·수학·국어 작문을 한 10년 담당하다가 경희대학교로(1959.4.1.〜1981.2.28.) 자리를
옮겼습니다.
  서울고교로 직장을 옮기면서는 인천에 있는 집에 가기 싫어서 도서관 이층에 허술한
방을 하나 얻어, 실로 혼자만의 고독한 생활을 하면서 밤이 깊어 술을 마시며 밤 깊이
문학을 읽으며, 밤 깊이 쓸쓸한 시를 쓰면서, 자살 미수의 약한 인생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 이전글: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751호 (시로 쓰는 자서전 세월은 흐른다)
▽ 다음글: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749호 (시로 쓰는 자서전 세월은 흐른다)
Copyright 1999-2022 Zeroboard / skin by enF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