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07호 런던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1-08-09 11:15
조회수: 3780
 
런던                
                                                  

                                                  조병화

연기와 안개의 서울이라는
신사 도시 런던은
1959년 칠월 말―오늘은
가는 비 내리는 여창(旅窓)

‘의회의 어머니’라는
대영 제국 의사당 시계탑 ‘빅 벤’의
때를 알리는 시계 소리

클랙슨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팔백여만 시민의 도시가
눈아래 젖는다

지금 나의 위치는 민주주의의
옥상
육펜스 코인이 자유를 보장하는 곳
피 흘린 지성이 종을 잡은 곳

정치는 벗을 모으고
고독한 주권

연기와 안개의 서울, 런던은
지금 가는비 내리는 나의 여창
‘의회의 어머니’가 때를 알리는
시계탑 부근.


Dominion 호텔 11층에서
내다보는 국회 의사당 Big Ben
가랑비 속에서 천년이 고요하다. <1959.7.31>

The Big Ben seen from an 11th floor of The Dominion Hotel.
In drizzle, it silently attests one thousand years.

                                                         조병화, 『그때 그곳』, 보진재,  p.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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