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13호 자화상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1-10-31 13:28
조회수: 3550
 
자화상                            

조병화

버릴 거 버리고 왔습니다.
버려서는 안될 거까지 버리고 왔습니다.
그리고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


사실 산다는 것은 어느 꿈을 그리워하는 고독인 것이다. 꿈이라든지, 희망이라든지, 소망이라든지. 소원이라든지 하는, 살려고 하는 의욕 때문에 생겨 나오는 외로움인 것이다. 그리고 죽음이라는 것은 살아있는 인간, 누구나가 지니고 있는 필연적이며, 당연한 절대적인 허무인 것이다.
나는 이러한 삶(=절대고독)과 죽음(=절대허무)를 동시에 살아가는 그 슬픔을 살아온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누구보다도 강하게 이 순간적인 인생을 강하게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되도록 지저분한 애착을 버리고, 욕심을 버리고, 인간사 변화하는 것을 모조리 버리면서, 죽을 때까지 나에게 소용되는 몇 가지 기본적인 것들만 가지고 살아 왔던 것이다.

                                         조병화, 『꿈은 너와 나에게』, 해냄출판사,  pp. 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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