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535호 나의 여생의 마지막 기록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8-03-05 18:10
조회수: 169
 
  그 동안 글이 나오지 않아서 고통을 앓고 있었습니다.
  나에게 있어서 글이 나오지 않는 것처럼 고통스러운 일은 없습니다. 지난 8월 이래 실로 글다운 글이 하나도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요 며칠 전, 그러니까 11월 9일부터 14일까지 ‘책의 해 조직위원회’에서 일본에 역사 문학 기행을 할 열여섯 명을 이끌고 갔다 오라고 해서 신세계 여행사(박광호 상무)의 주선으로 갔다 왔습니다. 서울(Seoul)→교토(Kyoto)→나고야(Nagoya)→동경(Tokyo)→닛코(Nikko)→동경(Tokyo)→서울(Seoul). 이 여행에서 다시 ‘편운쟁서의 편지’를 무슨 일이 있다 하더라도 이어 가야 하겠다고(의무적으로) 마음을 먹었던 겁니다. 나의 여생의 마지막 기록처럼.
  그 동안의 큰 변화가 있었다면 아내의 입원이었습니다. 자궁암 수술, 그리고 폐로 번진 암균하고의 투병, 참혹한 인생의 현상을 처음 보는 나의 비통한 경험이었습니다. 너무나 큰 쇼크라 얼떨떨할 뿐, 그저 비참한 마음이 들 뿐이옵니다. 오늘도 병원(중앙 병원)에 진찰을 받으러 갔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모든 것이 운명이다 하는 마음을 가지고, 스스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음 가라앉히면서.
  지금까지도 매사 빈틈없이 살아오면서, 그 결과는 나의 운명! 이렇게 운명에 의지하면서 살아왔지만, 마지막 당하는 나의 운명이 어떻게 나의 앞에 나타날는지, 긴장하면서 기다리고 있을 뿐이옵니다. 다행이도 때마침 ‘디스크 제작’(자작시 낭독) 출연료가 사백만 원 나와서 입원비에는 곤란을 겪지 않았습니다. 이것도 다 어머님의 뜻이라 생각이 되어 어머님에게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한동안 편운재에도 잘 내려가질 못했습니다. 자질구레한 일들이 좀 있었습니다만, 다 잊어버렸습니다. 요즘엔 건망증도 생겨 나는 것 같습니다. 이제부턴 나의 꼬리를 잘 붙들고 나의 기록을 잘 이어 가려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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