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534호 스스로 증류되어 고인 맑은 눈물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8-03-05 18:09
조회수: 161
 
  당신에게 보내는 사랑의 이 편지가 이렇게 기록성(편운재 에서의)이 강한 편지로 되어감을 섭섭히 여기지 마시길 바라며 이 편지를 이어 갑니다. 어차피 통틀어서는 젊은 당신에게 남기는 편지이니까요.
  물론 인간의 생명이라는 것은 누구나 짐작 못 하는 일이지만, 자연 법칙대로 생각해서, 아무래도 나이 젊은 사람이 나이 늙은 사람보다는 더 오래 살 것이라 생각하는 거지요.
  그러나 요즘은 오히려 늙은 사람이 더 오래 살아서 늙은이들이 많아지는 소위 고령화 시대로 온 지구가 떠들썩하지마는, 젊은이들이 늙은이들보다도 먼저 세상을 떠나는 신문 기사들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격무에 시달리고, 생존 경쟁에 시달리고, 욕망에 시달리고, 생활에 여유가 없이 소위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때문에 성인병 아닌 성인병으로 빨리 죽어 가는 것 같습니다.
  욕심이 있더라도 덜 욕심을 갖고, 꿈이 있더라도 알맞은 꿈을 가지고, 남과 경쟁을 하더라도 덜 경쟁을 하고, 자연대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정도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다음의 시는 내가 인생과, 나의 꿈과 싸워 나온 나를 솔직하게 글로 그려 본 것입니다.
  
  
  나의 육체는
  
  나의 육체는
  자학과 번뇌, 고독이 긴 세월을 숨어서
  부패 발효되어 스스로 짙게
  가라앉아 고인
  독한 맑은 술이옵니다.
  
  짙은 독한 맑은 그 술이 긴 세월을 숨어서
  스스로 증류되어 고인 맑은 눈물이옵니다.
  
  스스로 취하는.
  
  
  참으로 긴 세월을 나는 나와 싸워 온 인생이지만, 그 눈물로 이러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당신은 나 같은 인생을 살지 마시고 너그럽게 살아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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