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549호 인생을 매사에 고맙게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8-03-05 18:18
조회수: 179
 
  오늘 2월 23일, 내가 1959년 4월부터 1980년 2월까지 봉직했던 경희대학교에서 경희대학교 대학장(大學章) 금장(金章)을 받았습니다. 기뻤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1980년, 당시 나는 교육대학원장 자리에 있었는데, 학원 소동이 심해지자, 인내심이 약한 나는 얼결에 인하대학교 문과대학 학장의 초청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좀 무풍지대같은 인하대학교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인하대학교엔 처음으로 문과대학이 증설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나는 초대학장(初代學長)으로 그 문과대학을 새로 만들기 위한 기쁨도 있었습니다.
  그때 경희대학교 조영식(趙永植) 총장은 외유 중이어서 나를 그렇게 아껴 주던 총장에게 떠난다는 인사도 하나 없이 경희대학교를 떠나는 것이 마음에 깊이 걸렸지만, 당시로서는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늘 조영식 총장에게 죄를 진 것 같은 마음을 지니고 있었는데, 오늘날 이렇게 대학장을 받게 되니 감사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대학장을 받고 보니 경희대학교를 명예롭게 마무리 짓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늘 경희대학교를 명예롭지 않게 떠났다는 섭섭한 생각이 머리 한구석에 도사리고 있었는데 그 섭섭한 미련이 말짱히 가시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을 매사에 있어서 고맙게,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서운하지 않게,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섭섭하지 않게,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폐가 되지 않게 살자는 나의 인생관이 오늘 이 대학장을 받는 것으로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처럼 시원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경희대학교 옛 교수들의 손도 잡아보고 두루두루 넓은 캠퍼스를 돌아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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