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548호 꿈을 사는 외로운 갈대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8-03-05 18:18
조회수: 169
 
  요즘, 그러니까 2월 19일부터 2월 28일까지 신세계 미술관(新世界 美術館)에서 미술 초대전(美術 招待展)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 그림들은 작년 삼풍 미술관(三豊 美術館) 개관 기념(開館 紀念)을 초대전(招待展)을 열었던 그 이후의 작품들입니다. 유화(油畵) 23점, 시화(詩畵) 33점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실로 그림을 좋아해서 취미로 그려 왔던 것이 이렇게 수차례에 걸쳐 서슴지 않고 전시가 되고 보니, 한편 기쁘기도 하고, 보람도 느끼곤 합니다.
  전람회장에 앉아서 나의 그림을 하나하나 보고 있노라면 웬일인지 눈물이 흘러나곤 합니다.
  참으로 고요하고 아름다운 나의 머리의 세계, 마음은 항상 불안하지만, 어떻게 이런 평화스러운 그림이 나왔을까, 하는 신비로움도 들곤 합니다.
  이러한 아름다운 그림의 세계, 누군가가 돈이 있으면 사가겠지만, 그것이 팔려 간다고 생각하면 시집을 보내는 딸의 어버이들처럼 눈물이 소리없이 감돌곤 합니다.
  나는 이렇게 마음이 약합니다. 연합니다. 항상 자기 모순에 시달리고 있는 약한 갈대이옵니다.
  이러한 시대에 나 같은 로맨티스트가 살려니까 참으로 힘이 드는 겁니다.
  나는 우리 한국 사회에 맞지 않는 인간인 것 같습니다. 소외(疏外)된 인간이지요. 그림도 억센 한국에 맞지 않고 시도 억센 지금의 한국 현대 사회에선 지나간 유물로 치고 있고, 역사 의식이니, 사회 의식이니, 민족 의식이니, 시대 의식이니 하는 한국 문학의 현장에선 얼굴을 낼 수 없는 약하고, 연하고, 꿈을 사는 외로운 갈대이옵니다.
  나는 다만 하나의 인간을 살려고 하고 있는 겁니다. 인간! 그것이 나의 모든 존재의 고향이옵니다. 오늘부터 새로운 대통령(김영삼)치하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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