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546호 인생은 외로운 단독자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8-03-05 18:16
조회수: 219
 
  당신도 아시다시피 나는 고독에 관해서 실로 많은 시를 써왔습니다. 주책없도록.
  그러나 나는 그렇게 외로움을 많이 타는 민감한 비극적인 감각이 하나 더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다음과 같은 요즘의 작품을 하나 보여 드리면서 요즘 내가 깨닫고 있는 외로움에 대해서 말씀드릴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혼자라는 말밖엔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외롭다는 편지를 보내는 것은
  사치스러운 심사라고 생각하시겠지요
  
  나보다 더 쓸쓸한 사람에게
  쓸쓸하다는 시를 보내는 것은
  가당치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시겠지요
  
  그리고 나보다 더 그리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그립다는 사연을 엮어서 보낸다는 것은
  인생을 아직 모르는 철없는 짓이라고 생각하시겠지요
  
  아, 나는 이렇게 아직
  당신에게는 나의 말을 전할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그저, 인생은 혼자라는 말밖엔.
  
  
  나는 이러한 단독자라는 철학을 늘 버리지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인생이라는 것은 외로운 단독자’라고.
  그러나 요즘, 이렇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독자의 고독을 내부적인 요인과 외부적인 요인으로.
  내부적인 면에서 느끼는 고독은 자기의 성격에서나, 자기의 선천적인 내성적 사고에서나, 숙명적인 철학적 고집, 그 순결성에서 생겨 나오는 것이며, 외부적인 면에서는 스스로가 만든 소외 세계에서 오는 것이며, 타인을 용서 못 하는, 그것도 순결성에서 오는 것이라고. 또한 지나친 자기 우월감에서.
  미숙한 말씀을 올렸습니다. 그럼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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