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545호 어머니는 나의 전부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8-03-05 18:16
조회수: 183
 
  답장이 없는 편지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나의 인생의 하나의 기록이며 정리라고 생각을 하면서 그저 편지를 막연한 마음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나는 평소 기록이 없는 인생은 먼지라고 생각을 했지요. 다시 말하면 인생에 흔적이 없는 존재는 그저 먼지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이러한 쓸쓸한 일방적인 편지도 나에겐 소중한 기록, 혹은 내 인생의 흔적이라고 생각이 되어 답장 없는 이 편지를 내 인생처럼 엮어 가고 있는 겁니다.
  오늘《어머니》라는 나의 스물한 번째 시집이 다시 미래 출판사에서 개판 신장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1973년에 중앙 출판사에서 처음 출판되었던 그 시집이지요.
  대단히 기뻤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다는 그 기쁨말입니다. 처음으로 인지(印紙) 없이 출판했습니다. 출판사를 믿는 마음도 있었지만, 설사 부수를 속인다 해도 되도록 이 시집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옵니다.
  참으로 나에겐 어머니는 나의 종교(宗敎), 바로 그것이옵니다. 나의 생각을 길러 주시고, 그 철학을 길러 주시고, 그 시를 길러 주시고, 그 인생관을 길러 주시고, 그 인생을 흔들리지 않게 길러 주시고, 그 나의 종교를 길러 주셨습니다.
  말하자면 어머니는 나의 전부이옵니다. 생전에도, 생후에도. 어머님은 나의 고향이옵니다. 그리고 그 종교이옵니다.
  고향에서 나와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 짤막한 인생, 어머님은 줄곧 꺼지지 않는 길잡이의 등불이었습니다.
  ‘고향은 사람을 낳고, 사람은 고향을 빛낸다’라는 생각을 늘 해왔지만, 이 말은 사람과 어머니에 있어서도 해당되는 말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합니다.
  나는 얼마나 나의 고향을 빛냈고, 나의 어머니를 빛냈을까, 지금 반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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