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544호 비와의 운명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8-03-05 18:15
조회수: 172
 
  날씨가 쌀쌀해집니다.
  그 동안 건강하신지요. 나는 이러한 인사말을 하는 것을 종종 잃곤합니다. 그만큼 마음이 조급하고, 인생이 조급하고, 요점만, 요점만...... 인생을 이렇게 사는 것이 버릇이 되고 아름답고, 유유하고, 사랑이 가득히 고여 있는 정다운 편지를 잘 못 씁니다.
  이런 점, 나의 문학도 그렇고, 나의 인생도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종종 듭니다. 땅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건성건성 살아가는 덧없는 인생 같습니다.
  그러나 산문가(散文家)들은 문학적으로 리얼리즘을 살아야 하니까, 단단히 이 현실, 이 땅에 발을 단단히 붙여서 인생의 뿌리 깊은 그 현상(現想)을 살아야 하겠지요.
  아침엔 조금씩, 오후에 들어선 더욱 눈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처음 편운회관(會館片雲)을 꾸며 나갈 사진들을 서울에서 편운회관으로 이송했습니다.
  나는 참으로 이상한 ‘비와의 운명’을 타고난 사람 같습니다. 학교에 입학을 했을 때도 비가 내렸고, 동경(Tokyo)으로 유학을 떠났을 때도 비가 내렸고, 취직을 했을 때도 비가 내렸고, 약혼을 하던 날도 비가 내렸고, 결혼을 하던 날엔 아주 심하게 비가 ㅐ렸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처음 사진을 운반했는데 이렇게 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무슨 길조(吉兆)인지 흉조(凶兆)인지, 나의 행동엔 언제나 비와 눈이 내렸습니다. 물론 마음속엔 길조(吉兆)를 바라곤 했었지요. 나도 약한 인간이기 때문에.
  편운회관은 앞으로 나의 문학 기념관을 겸할 것이라고 생각이 될 때, 아무쪼록 길조(吉兆)가 나타나길 기원했습니다. 당신의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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