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537호 꿈만이 청년들의 양식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8-03-05 18:11
조회수: 176
 
  정신 없이 강연이니, 촬영이니, 회합이니, 하는 것에 쫓겨다니다가 달력을 쳐다보니, 벌써 오늘이 1995년 11월 30일, 올해도 다 가는 문턱이옵니다.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다 무고들 하실 줄 알고 있습니다.
  요즘은 노태우 씨다 전두환 씨다, 하는 전 대통령 부정 사건, 불법 쿠데타 등의 기사로 신문이나, 텔레비전 뉴스들이 가득히 미어져서 참으로 비참한 나라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특히 노태우라는 인간은 인간이 아니라는 생각조차 들곤 합니다. 어떻게 그 많은 돈을 숨겨서 남의 이름으로 저축을 하고 있다는 겁니까. 그렇게 숨겨서 돈을 챙기고 있으면서 뻔뻔하게 “나만 믿어 주십시오”라든지, 돈 비축한 사실이 없다느니, 명예 훼손죄로 고소를 한다느니, 하니 얼마나 부끄러운 사나이옵니까.
  이러한 사람이 대통령을 했다니, 참으로 국민의 자리에서 부끄럽습니다. 이런 사람은 초등학교 아이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해야 합니다.
  하여간 하루 빨리 나라가 조용해져서 대외적으로 나라의 명예가 회복되었으면 합니다.
  지난번 나는 광주대학교 예술대학에 초청되어 강연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광주에 내려간 기회에 ‘광주 비엔날레’도 구경을 했습니다만, 내가 본 광주 비엔날레는 미술이 아니라 광란이었습니다. 설치 미술인가 하는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고, 장난인지, 작품인지, 예술인지, 쇼인지, 분간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의 경희대학교 시절의 제자 조태일(趙泰一) 시인이 어엿한 학장으로 근무하고 있었고 신덕룡(辛德龍) 군이 교수로 비평 문학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속으로 참으로 대견들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운주사(雲主寺, 雲舟寺)를 구경했습니다. 소박한 부처님들이 여기저기 무질서하게 산재하고들 있었습니다. 특히 와불은 거대하였습니다.
  “꿈만이 청년들의 양식이다”는 말로 강연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김란수(金蘭洙) 총장의 환대를 받고.
  그럼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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