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536호 세월의 숲 속을 벗어나서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8-03-05 18:10
조회수: 168
 
오늘 아침은 제법 쌀쌀한 느낌을 주는 겨울 문턱입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인간의 지혜는 깊어간다고 말을 했던가(W.B. 예이츠). 머리가 비어갈수록 생각은 맑고 깊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세속하곤 멀리 떠나가는 것이라 하겠지요.
잠결에 이제 길이 보이기 시작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침 작업실에 나오자마자 다음과 같은 시를 하나 꾸며 보았습니다.


세월의 숲 속을 벗어나서

암울한 긴 숲 속을 허우적이며
오랜 세월을 빠져 나와
이제 겨우 눈에 보이는 먼 신작로

아, 얼마나 혼미한 세월이었던가
얼마나 초조한 세월이었던가
얼마나 암담한 세월이었던가
얼마나 불안한 세월이었던가
얼마나 캄캄한 세월이었던가
생각하면 무엇하리

햇빛을 쪼이며 먼 곳을 바라보니
보이는 것이 하늘
아련한 내일
망망한 우주이어라

생명은 천명이라,
신만이 아시는 일
어찌 그 종말을 짐작하려나

암울한 숲 속을 벗어나
먼 신작로로 접어들지만.


이런 시를 쓰고 보니, 점점 혼자만 남아가는 인생, 이 남은 혼자의 세상을 어떻게 지혜롭게 ‘고독’을 다스려가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잎새들을 다 떨구어 낸 나무들처럼 차가워옵니다. 몸 건강하시길.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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