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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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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길이 네게 닿으면
넌
움직이는 산맥이 된다
내 입술이 네게 닿으면
넌 가득찬 호수가 된다
호수에 노를 저으며
호심으로
물가로
수초 사이로
구름처럼 내가 가라앉아
돌면
넌 눈을 감은 하늘이 된다
어디선지
노고지리
가물가물
먼 아지랑이
네 눈물이 내게 닿으면
난 무너지는 우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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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시엔 설명이 필요없고, 주석도 필요없고, 해석도 필요가 없습니다. 읽으면 직접 독자에게 전달이 될 수 있는 수법으로 시를 구성하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말, 어려운 내용, 어려운 문법, 어려운 시로 나는 시를 구성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일상적인 생활을 맴도는 상식적인 선의
언어작업은 결코 아니라고 나는 나의 시에 대하여 늘 생각을 하고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나의 시 세계가 나만이 도달하고 있는 고상하고,
높고, 가치있는 세계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다만 내가 깊이 파고 드는 존재의 세계, 그곳에서 나는 내가 개성적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내가
파고 드는 고독의 세계는 피상적인 고독의 세계가 아니라 가장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고독의 세계라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입니다. 절대적인 고독의
세계에 나는 몰두하고 있는 겁니다. 그 세계의 주민인 겁니다. 여기서 말하는 절대 고독은 먼저 말한 순수고독을 말하는 것이며 절대허무는
순수허무를 말하고 있는 겁니다.
타고 나온 고독, 타고 나온 허무.
이 타고 나온 고독으로 나의 시를 닦고, 이 타고 나온 허무로
나의 시를 닦아서 생존의 미학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나의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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