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988호 (『시의 오솔길을 가며』)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3-06-09 17:00
조회수: 302
 

사랑은


사랑은 아름다운 구름
이며
보이지 않는 바람
인간이 사는 곳에서
돈다

사랑은 소리나지 않는 목숨
이며
보이지 않는 오열
떨어져 있는 것에서
돈다.

주어도 주어도 모자라는
마음
받아도 받아도 모자라는
목숨

사랑은 닿지 않는 구름
이며
머물지 않는 바람
차지 않는 혼자 속에서
돈다.


詩想노트

이 시는 그 옛날 포르투갈 리스본 옛 성터에 올라가서 쉴 때 무심코 나와버린 시입니다. 그 무렵 나는 한 아름다운 여인하고 사랑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 가까이 갈 수 없는 두 사람 간의 거리를 늘 생각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러한 거리(距離)를 생각하면서 체념도 아니고, 사랑도 아닌, 그 사랑의 그리움 같은 나의 사랑철학을 생각해 냈던 겁니다.
시는 이러한 '거리'에서 생겨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사랑과 사랑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꿈과 꿈 사이, 꿈과 현실 사이, 먼 곳과 가까운 곳 사이, 욕망과 현실 사이, 과거와 현재 사이, 현재와 미래 사이, 이렇게 벌어진 그 사이, 그 거리에서 그리움이 생기고, 시가 생겨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실로 시는 그리움의 세계입니다. 그 끝없는 그리움을 추적하고 있는 세계입니다. 항상 아쉼으로 이어지는 영혼의 세계입니다.
꿈이 많은 인간들의 영혼은 항상 만족함이 없이 굶주리고 있는 겁니다. 사랑하고 있는 영혼은 항상 만족함이 없이 굶주리고 있는 겁니다.
이러한 굶주리고 있는 영혼의 갈망, 그것이 시이고, 사랑이고, 그리움이 아닐까. 인생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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