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924호 (『세월은 자란다』 이후의 이야기들)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2-10-28 15:08
조회수: 56
 

185. 해마다 있는 대한민국 예술원상 시상식이 이번엔 제44회가 되며, 1999년 9월 6일 2시에 예술원 대강당에서 있었다.
  이번엔 세상 여론을 좀 잠재우기 위해 각 분과 회원들을 납득시켜서, 예술원 회원 아닌 분에게 상을 주기로 했다. 제2분과 미술과 제3분과 음악에서는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지금까지 이 예술원상은 예술원 회원이나 예술원 회원 아닌 분이나, 다 같이 후보 추천을 받아서 공명정대하고 엄정하게 실시되어 왔다. 이것을 모르고 예술원을 빈정대며, 저희 회원들끼리 상을 나눠 먹는다거나, 끼리끼리 해 먹는다거나, 소문을 내서 사회여론이 나빴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 내막에는 전연 그런 일이 없었으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예술원의 권위를 위해서라도.
  이러한 일은 서로 믿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국민감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믿고 사는 사회, 이것이 빨리 우리나라에서도 확립이 되어야 하겠다. 지금 우리나라가 이렇게 어지럽게 된 것도 바로 이 불신사조(不信思潮) 때문이다. 이것은 정치하는 사람들이 공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제계에 종사하는 사업가들 또한 그렇다. 따라서 일반 사회인들 또한 그렇게 되는 거다. 이래서 지금 우리나라의 제일 큰 병폐는 이 불신사조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실로 일등 국가가 되려면, 가정에서, 유치원에서,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에서, 대학에서, 대학원에서, 일반 사회에서, 제일 먼저 이 ‘서로 믿고 사는 정직(正直)한 생활’을 가르치고,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고 믿는다.
(『편운재에서의 편지』, 102~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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