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907호 (『세월은 자란다』 이후의 이야기들)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2-08-29 14:54
조회수: 131
 
168. 1997년 5월 18일, 장남 조진형이 미국 위스콘신 대학 교수 시절 지도한 국가 공무원들의 가족들이 난실리 편운재를 방문해 주었다. 이를테면 가족 야유회인 셈이다.
  이 사람들은 지금 정부에서 과장, 부장, 국장 등 요직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참으로 흐뭇한 생각이 들었다. 위스콘신 대학 이글 하이츠 기숙사에서 생활을 했다고 해서 ‘이글 하이츠 동창회’라고 했다. 이 이글 하이츠 동창회에서 한 스무 명이 왔다. 통돼지 바비큐를 아버지 산소 아래에 있는 전나무 그늘에서 했다.
  교육이라는 것은 이렇게 사람을 키우는 게 아니겠는가. 사람을 키우는 사업이고, 국민을 키우는 사업이고, 나라를 키우는 작업이고, 부강한 국민, 부강한 민족, 부강한 나라를 만드는 작업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의 교육은 어떠한가. 한마디로 말해서 국민을 키우는 교육이 아니라, 국민을 잡탕으로, 장사꾼을 만들어 가는 교육이 아닐 수 없다. 순전히 돈을 버는 장사꾼을 만들어 가는 국제적인 상인을 만드는 교육이다.
  하나같이 대학을 들어가는 교육이요, 대학은 돈을 버는 수단이요, 출세를 하는 수단이요, 자기만 잘 사는 수단이요, 그저 출세하고, 돈 벌고, 생식하고 죽어가는 동물적인 교육이라 하겠다. 어디 국가관이 있고, 어디 가치관이 있고, 어디 철학관이 있고, 어디 인간을 인간답게 교육해가는 사명감이 있는가. 국어 교육이 없는, 민족혼이 없는, 국가 의식이 없는, 문화적 정서가 없는 잡탕 교육을 하고 있는 거다. 거리의 간판을 봐라. 거리의 소음을 봐라. 라디오, 텔레비전 화면을 봐라. 그저 먹는 거, 입는 거, 섹스 하는 거. 아, 우울하기 짝이 없다.
(『외로우며 사랑하며』, 174~1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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