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44호 우리 난실리 (2010년 5월 11일)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0-05-17 16:20
조회수: 4090
 
                      우리 난실리

                                                            조병화


                      우리 난실리 고향 사람들은
                      잘 살자는 꿈을 먹고 삽니다

                      잘 살자는 꿈을 먹고 살기 위하여
                      부지런히 공부하며 열심히 일합니다

                      서로 사랑하며
                      서로 도우며
                      서로 아끼며

                      대대손손 영원히 이어 갈
                      잘 사는 고향만들기

                      우리 난실리 고향 사람들은
                      아름다운 그 꿈을 먹고 삽니다

                                        조병화, 『지나가는 길에』


       이미 주민등록 주소를 서울 종로구 혜화동 107에서 경기도 안성군 양성면 난실리 산 38-1로 옮겨 놓고 지금 나는 살고 있지만, 고향 난실리에 화실을 신축하곤, 고향 서른아홉 농가들이 모두 내 식구 같은 생각이 들어서 이 사람들에게 사는 기쁨과 생기와 그 꿈을 주기 위해서 우선 버스 정거장을 지어 주었다. 국도 45도로가 우리 마을을 지나가고 있다. 그리고 <꿈>이라는 기를 그 버스 정거장 꼭대기에 달아 주었다. 그리고 마을 학생들에게 그 <꿈>이라는 깃발을 하나씩 나눠 주었다.
  공부방에 걸어두고 보면서 용기를 가지라고, 그리고 아이들 운동장을 만들어 주었다. 농구틀, 철봉틀, 휴게실도 비치해 주었다. 마을 어귀에는 <장승>도 세워 주었다. 공회당엔 텔레비전도 비치해 주었다. 그리고 때때로 절기에 맞추어 잔치도 차려 주곤 한다.
  말하자면 나대로 생각해서 고향가꾸기라는 생각으로 고향을 아름답게, 깨끗이, 다듬어가고 있다. 이런 것, 저런 것, 이번 신설된 문화부에서 문화부 지정문화마을로 선정되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온 국토가 이렇게 아름답고, 깨끗하고, 서로 서로 한마음으로 살아갔으면 하는 생각 간절하다.

                                        조병화,『나의 생애 나의 사상』, 도서출판 둥지, p.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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