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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26호 오작교 (2009년 12월 28일)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0-01-11 13:33
조회수: 4394
 
                                 오작교

                   이것은 동양에만 있는
                   다리다

                   이것은 동양에만 있는
                   눈물이다

                   이것은 동양에만 있는
                   그리움
                   아롱진 사랑이다

                   동양의 지혜로
                   가로놓은
                   은하수
                   먼 별들의 다리

                   年에 한 번
                   만나다 헤어지는 사랑을 위한
                   하늘의 다리

                   이것은 사랑하는 마음 사이에만 놓이는
                   동양의 다리다

                   그리움이여
                   너와 나의 다리여

                                                  -이성자 작품전에서 작품 『오작교』에 부쳐-

     이성자 여사는 한국에서 나서자라「빠리」에서 그림을 배우고, 그림 속에서 한국을 재발견한 한국인에게 자랑을 안겨준 화가이다. 9월 1일부터 10일까지에 걸쳐서 교수회관에서 보여준, 유화 40점, 판화 40점은 참말로 아름다운 것들이었다. 한국적 정서와 여성적 섬세함과, 감각이 화면에 가득히 본능적으로 표출되고 있었다. 의욕적이지만 거칠어짐이 없었고, 뚜렷한 개성이 모든 사람에게 전해질 수 있는 아름다움으로 다듬어져 있었다. 그것은 미국풍이나 「유럽」풍을 닮은 무질서, 무책임 모방에의 간접적인 비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끊임없는 자아표현의 모색은 양식화의 「디렘마」에 빠진 「모던아트」에서 나름의 해결점을 찾은 전진이었다. 57년부터 8년대 소품들의 양식적인 것에서 60년부터 뚜렷한 자기확립이 보였고 거기에는 감정적「리알리떼」가 뿌리박고 있다. 주청이나 도자기 등 무늬를 카피하는 재생된 풍토성이 아니고 이여사의 작품에서 느껴져오는 한국적이란 것은 자아표현의 궁극에서 무의식적으로 표출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자기의 것이 국토적인 것으로 합일되어져 있는 것으로 「로컬리즘」의 모던화와 세계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러한 이여사의 작품들은 그의 격조높은 목판화의 독특한 기법과 함께 화단과 미술학도에게 큰 보탬을 주었다. 더구나 일반 미술애도가들에게 친밀감있는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는데 성과가 컸다. 이성자여사의 모국방문전은 모두에게 시적인 즐거움을 안겨준 감동적인 것이었다.

                                               서울대학교 미대회화과주임  류경채 교수
                                               <1965년 9월 동아일보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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