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034호 (『시의 오솔길을 가며』)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3-11-17 11:51
조회수: 188
 

작은 들꽃(58)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참으로 긴 세월
많은 이야길 너와 이야기하며 왔구나
먼 길 가던 한 쓸쓸한 길손의
하잘 것 없는 독백이라, 생각해 다오

먼길 이곳까지 음에
너의 존재로 하여 지루한 줄 몰랐구나
너의 은혜로 하여 피곤한 줄 몰랐구나

이 은혜로운 인연을 오로지
부처님께 감사할 뿐이란다
어디에 계시는지는 모르나
너와의 인연을 부처님께 감사할뿐이란다
이 이승의 세계에 불모의 사막도 많은데
넓은 푸른 이 대지에 너와 같이
아름답고 고운 작은 들꽃을 주시니
얼마나 고마우신 부처님의 은총이냐

실로 부처님의 은총이 너에게 가득하구나
푸른 이 대지에 가득하구나
온 우주에 가득하구나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하고 싶은 말이 아직도 남아있으나
이제 나에겐 시간이 얼마 없구나

해는 하늘 끝으로 기울어가며
멀리 가물가물 어머님이 계신 세계로 열려있는
성문이 보이기 시작을 하는구나

참으로 고맙고 고마웠구나
부처님의 은총으로, 너의 무상의 은혜로,
이곳까지 온 고마움, 어찌 어머님 곁에 가서도
쉽게 잊겠니.


詩想노트

이제 이 시를 마지막으로 100편의 시가 되었습니다. 이것으로 이렇게 서투른 글로나마 만나게 된 여러 독자들하고 또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긴 시간 읽어주시어 감사합니다.
이 시는 ‘들꽃’의 연작 서정시집으로 또 여러분하고 만나게 될 겁니다.
나는 제36시집 󰡔낙타의 울음소리󰡕 이후 생각하는 바 있어서 연작 서정시 58편을 단숨에 썼습니다.
그 시집 이름을 󰡔타향에 핀 작은 들꽃󰡕이라고 했습니다만, 이곳에 실은 이 시는 그 58번째 마지막 시입니다. 작별하는 시이지요.
나는 작별을 주제로 참으로 많은 시를 써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이 시는 나의 연령도 연령이어서 이 세상하고 작별하는 마음의 준비로 이렇게 썼습니다.
참으로 긴 시간 감사했습니다. 도움도 그리 되지 않을 외고집스러운 이 글을 읽어주시느라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 책은 주로 시를 사랑하고, 시를 쓰려는 사람들을 겨냥해서 썼습니다.
그리고 나의 시 세계에 얼킨 일들을 주로 썼습니다. 그 인생 경험, 그 시의 경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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