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027호 (『시의 오솔길을 가며』)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3-10-24 13:04
조회수: 263
 

이민을 가는 소년


앵커리지 경유 뉴욕 행
대한 항공 기상에서
까만 눈동자를 굴리고 있는
생기어린 한국 소년
이민을 가며
무얼 생각하고 있는가

마냥 어둠 침침한 동체 내에서
잠이 오지 않는
피곤한 긴장
같은 운명을 날으는
북극의 하늘
저 소년은 땅에 내려선 어디로 갈까

꿈으로 이어지는 항로와
그렇지 않은 항로에서
소년이여, 너는
꿈으로 이어지는 항로로 가야지
미지의 땅, 미지의 풍물
미지의 인간들 속에서, 깊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항로로 가야지
그 땅으로 내려야지
그곳에서 서야지
그곳에서 태양을 캐야지
그곳에서 비쳐 올라야지

서울발 앵커리지 경유 뉴욕 행
대한 항공 침침한 기상에서
한 구석 묵묵히 생각에 젖어 있는
눈 맑은 한국 소년
이 항로에서 내리면
어느 땅에서 나는 너를 다시 만나리.


詩想노트

참으로 한동안 이민들을 많이 갔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우리나라의 정치불안과 사회혼란에서 오는 원인이 가장 많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정치불안 속에서는 언제 다시 6ㆍ25같은 북한의 남침이 있을는지도 모른다는 불안의식을 늘 가지고 살았으니까. 너무나 우리나라는 정치적으로 불안한 겁니다. 정당은 정당대로, 민중은 민중대로, 국제 정세는 국제 정세대로 항상 우리들은 매일매일을 그 생명의 위협 속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이 시는 그 이민가는 가족에 끼여서 이민을 가는 한 소년에게 큰 꿈을 비는 마음으로 쓰여진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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