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017호 (『시의 오솔길을 가며』)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3-09-18 12:00
조회수: 307
 

낮 달


세월이 잃고 간 빛처럼
낮하늘에
달이 한 조각 떨어져 있다.


詩想노트

이 시도 시화전(詩畵展) 용으로 쓴 작품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낮달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희미한 색깔의 하얀 낮달이 꼭 내 신세 같기도 하고 태양이 같이 하늘을 돌다가 잃어버린 물건 같기도 한 생각이 늘 들곤 했습니다.
그것은 또한 세월이 나를 잃어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들며 달이 희미하게 낮 하늘에 떠 있는 것이 꼭 세월이 잃어버린 물건처럼 보이곤 했습니다.
희미한 존재, 늘 나는 그렇게 나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꼭 낮달이 그러한 나를 상징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의 존재의 흔적이지요, 그렇게 늘 낮달은 나에겐 생각되곤 했습니다.
내가 죽으면 시간이나, 세월의 흔적으로 나의 존재가 남을는지, 못 남을는지는 모르나 지금 나는 이 존재의 세계에서 낮달 같은 존재로 지금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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