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023호 (『시의 오솔길을 가며』)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3-10-09 14:33
조회수: 270
 

이승에 단 램프


나의 목숨은 이승에 단 램프
아직은 어머님이 주신 기름이 남아
너를 볼 수가 있다

불빛이 밝은 만큼 뚜렷이
불빛이 강한 만큼 따뜻이
불빛이 퍼진 만큼 넓게
어둠을 헤치며

아직은 어머님이 주신 기름이 남아
멀리서나마 이렇게 까마득히 멀리서나마
그냥
너를 저리도록 그리워할 수가 있다

간단없는 거센 바람 속에
영원처럼.


詩想노트

이 시는 나의 제30시집 󰡔외로운 혼자들󰡕(1987,5)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우일문화사에서 출판이 되었습니다. 우일문화사는 나의 선배 신창호申昌浩 시인(경성사범학교시절의 육상부 선배)이 경영하고 있는 출판사입니다.
신창호 시인은 느지막에 시를 쓰기시작을 해서 연거푸 시집을 3권이나 내고, 70이 넘어섰어도 왕성하게 시를 계속 쓰고 있습니다.
실로 ‘시는 영혼의 청춘’처럼 우리 시인들을 늙을 줄 모르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작년에 시상한 제1회 ‘편운문학상片雲文學賞’ 우수상(신인상)까지 수상을 했습니다.
목숨을 내 육체에 매달린 램프로 비유를 해서 쓴 시입니다. 램프의 불이 꺼진다는 것은 나에게서 생명이 꺼진다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아직 생명이 꺼지지 않고 있는 나 스스로의 존재, 그 생존을 그려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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