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022호 (『시의 오솔길을 가며』)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3-10-08 15:56
조회수: 238
 

구라파의 들꽃


지금 구라파를 아름답게 하고 있는 건
작은 들꽃들이다
바람에 살랑거리며 무수히
정답게 소근거리며 무수히
쉴새없이 시근거리며 무수히
작게 작게
보일 듯 말 듯 피어 있는 들꽃들

구라파의 피부는 이들로 하여
한없이 한없이 아름답다

구석에서
넓은 벌판에서
돌담 밑에서
긴 개울가에서
길가에서
정원에서

하늘에 멀리, 까마득히 멀리
별들이 무수히 작게 작게 깜박거리듯이
대지에 무수히 작게 작게 피어 있는 들꽃들
지금 나를 즐겁게 해 주고 있는 건
구라파의 작은 들꽃들이다.


詩想노트

나는 1987년 6월 1일부터 네덜란드(화란)에 있는 로테르담(Rotterdam)에서 일주일간 열렸던 국제시인 대회에 초청이 되어 참가를 한 일이 있었습니다.
마침 그 해 5월 중순에 스위스 루가노에서 국제P.E.N.대회가 열려서 그곳에 참가를 하고,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를 기차로 여행을 했었습니다. 이 여행에서 나는 스코틀랜드 맨 북쪽 인버네스까지 여행을 하면서 에든버러에서 스코트 번즈 시인 등의 유적지를 보고, 중부지방으로 내려오다가 워즈워드의 작품 무대였던 소위 호반지역(湖畔地域)을 돌며 워즈워드(1770~1850) 유적지를 답사도 했습니다.
그리고 도버해협을 배로 건너서 역시 기차로 벨기에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을 거쳐서 목적지 로테르담으로 육지 여행을 했었습니다.
이 작품은 이 여행에서 얻은 작품이었습니다. 참으로 그 작은 들꽃들이 어딜 가나 아름다웠습니다.
이 때부터 나는 들꽃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와 시학」에서 내는 들꽃 연작 서정시 58편도 다 이러한 선에서 상상해 낸 작품들입니다. 이 시집이 󰡔타향에 핀 작은 들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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