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르시카
이곳은 지중해에 떠 있는 대리석의 섬 코르시카, 해발 2천 미터 고갯길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다
끝없이 고요한 남빛의 검푸른 바다, 육지가 그리워지는 욕망의 거리(距離)에서 나는 이 절경을 내려다보고 있다
절경은 항상 사랑을 그립게 만든다. 수 차례 지굴 돌고 돌았지만 이렇게 절경에 서 보기는 처음이다.
그저 하늘에 가까운 고고한 절경, 그러나 나는 혼자다.
야생하는 밤나무의 우거진 숲, 뛰노는 다람쥐들, 꾸불꾸불 한없이 뚫린 산길, 오랜 세월에 닦인 옛 마을들, 신앙처럼 솟아 있는 성당들, 그리고 천 년을 그대로 피고 지는 꽃들, 모두가 고요한 ‘르느와르’의 살결 같은 따뜻한 그림들이다.
살아서 다시는 올 수 없는 이곳, 봉우릴 넘으면 바다, 바다와 하늘에서 빙빙 목숨에 취한다.
詩想노트
1969년, 프랑스 망통이라는 시골도시에서 국제P.E.N. 연차대회가 열렸었습니다. 1970년 한국에서 P.E.N.대회를 열기 위하여 그 유치작전으로 비교적 많은 P.E.N.회원이 이 대회에 참석을 했었습니다.
망통은 지중해 해안에 있었습니다.
니이스, 모나코, 망통, 이렇게 해서 이태리로 들어가는 소위 코트다쥐르라는 지중해 연안도로 변에 이 도시는 있었습니다.
코트다쥐르(감벽해안紺壁海岸)는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이 절경이었습니다.
이 시골 해안 도시 망통에 장 콕도의 박물관이 있었습니다. 장 콕도는 이 도시가 좋아서 늘 이곳에 와서 작품을 썼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망통시의 명예시민이었다고 합니다.
코르시카엔 그때 한참 나폴레옹 탄생 200주년 기념 행사가 거행중 이었습니다. P.E.N.대회가 끝나고, 이곳을 구경시켜 주었습니다.
니이스 항구에서 약 8시간 걸리는 항해거리에 이 돌섬은 있었습니다. 섬전체가 대리석이라고 했습니다. 고도 3천미터 되는 높은 산들이 있었습니다. 해발 2500m 되는 고지 휴게소에서 점심을 들을 때엔 신선 같은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멀리 내려다뵈는 바다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망망한 감청색 바다였었습니다.
나폴레옹이 난 아자치오엔 거대한 나폴레옹 동산이 바다를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나는 이곳에서 잡았다는 산돼지 고기를 먹어 보았습니다. 고풍스러운 코르시카 식당에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