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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인터체인지
- 고향으로 가는 길
자, 그럼
하는 손을 짙은 안개가 잡는다.
넌 남으로 천리
난 동으로 사십 리
산을 넘는
저수지 마을
삭지 않는 시간, 삭은 산천을 돈다.
등은, 덴마크의 여인처럼
푸른 눈 긴 다리
안개 속에 초초히
떨어져 서 있고
허허 들판
작별을 하면
말도 무용해진다.
어느새 이곳
자, 그럼
넌 남으로 천리
난 동으로 사십 리.
詩想노트
이 시는 인간의 수명, 그 시간을 지리적인 거리로 비유한 겁니다.
나는 1966년 처음으로 미국 여행을 했습니다. 버스로 미국 그 큰 대륙을 동으로 서로 북으로 남으로 생각나는 대로 많이 여행을 했습니다.
그 때 나는 그 넓고 쭉 뻗은 자동차도로, 지금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하이웨이의 전국 조직망에 경탄을 했던 겁니다.
우리 나라엔 언제 이러한 쾌적한 하이웨이가 생겨날까 하고. 1970년경에 들어서서 우리나라에서도 고속도로가 뚫리기 시작을 했습니다. 우선 경인간에 하이웨이가 뚫렸습니다. 다음으로는 경부간에 그 긴 하이웨이가 뚫렸습니다. 참으로 쾌적한 속도로 달릴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오산을 돌아 40리 들어가는 우리 고향길이 3시간 반에서 1시간 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 거리감을 우리 인생에 비유해서 이제 나의 나이가 얼마 남지 않았구나 생각이 들어서 내가 가르치고 있는 청년 학도들이 남으로 천리를 가는 생명이라면 나의 나이는 앞으로 40리 밖에 남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이 시의 테마는 다음 같은 겁니다.
너는 남으로 천리
나는 동으로 사십리.
이 무렵 나는 스칸디나비아 덴마크를 여행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가로등을 키 크고 눈이 파란 덴마크 여인들에 비유를 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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