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886호 (『세월은 자란다』 이후의 이야기들)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2-06-20 16:39
조회수: 101
 
147.  막바지 더위가 지나가는 길을 걷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시인은 스스로의 명성만큼의 고독을 살아야 한다.’
  ‘시인은 스스로의 인생만큼의 고독과 소외를 동반하는 자유를 사는 것이다.’

  말하자면 시인은 속된 사교적인 인생이나, 범속한 행복을 항상 경계하며, 위선적인 인생을 피해서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시인은 시인다운 시인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시인의 고독이나 소외감은 시를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살아야 하는 시인의 운명이다. 그 고독이며, 그 희열, 그 고독한 희열을 느끼는 자유인 거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시인이 사는 길을 선택하면서 버릴 것 버리며, 시인이 사는 길을 일생 동안 쭉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러하기 때문에 시를 쓰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시를 사는 길이 어려운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거다. 시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시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려운 거다.
  오늘날, 실로 시인이 시를 산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물질의 유혹, 출세의 유혹, 정신세계의 파괴, 인간존중 사상의 쇠퇴, 찰나주의의 팽창, 양심의 몰락, 수치감의 몰락……, 인간성이 상실되어 가는 오늘날의 세상에서는 실로 시를 살기가 대단히 어렵다.
  그러하기 때문에 더욱 시인들은 고독하고 소외되고, 그 소외되는 고독 속에서 시의 양심을 사는, 배고픈 자유를 사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228~2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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