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56호 길 (2010년 8월 3일)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0-08-04 12:38
조회수: 3738
 
              
                     길

                                                       조병화

                     길은 영원한 노스탤지어
                     너는 어느 길을 가고 있는가.
                    
                     지금쯤.
                    

                                                 조병화,『해가 뜨고 해가 지고』


     내가 동경고등사범학교에 다닐 때, 한 겨울 방학 여행에서 “다만 멀어서 가고 싶다”는 소녀를 기찻간에서 만난 일이 있었습니다. 친척도, 친지도 없는 곳이지만, 그곳이 다만 멀어서 가고 싶다는 어느 일본 산골 여자중학교 어린 학생의 말이었습니다.
    길은 이러한 것이 아닌가, 하고 늘 생각하는 나의 철학이며, 그 인생이었습니다. 먼 미지의 세계를 끊임없이 동경하는 마음, 그 마음을 끊임없이 유혹해내는 것이 길입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찾아서 끊임없이 방황하는 동물이며, 항상 미지의 세계를 그리워하는 영혼이라 하겠습니다. 죽을 때까지.
    그 영원한 미지의 세계로 인간의 혼을 이어주는 길인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자연의 길,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의 길, 이 두 길을 통해서 우리 인간들은 살아 있는 동안, 끊임없이 길을 가고 있는 겁니다.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이어지고 있는 길을.


                                                   조병화,『세월은 자란다』, 문학수첩, p.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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