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51호 사랑 (2010년 6월 29일)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0-07-07 11:29
조회수: 3721
 
                     사  랑

                                                            조병화

  
                     시간을 탈출하는 방법을
                     너만이 알고 있다

                     시간을 탈출하는 길을
                     너만이 알고 있다

                     탈출 불가능한 이 시간 속에서
                     너만이 나를
                     탈출시킬 수 있는 비밀을 안다
            

                                        조병화,『해가 뜨고 해가 지고』



   프랑스의 보들레르는 “취해라, 그렇지 않으면 시간의 노예가 된다”라는 뜻의 시를 읊은 일이 있는 것을 기억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 인간들은 시간 속에 갇혀서 시간을 탈출할 수 없어 시간 속에 살아가야만 하는 겁니다. 그런데 시간을 잊고, 시간을 인식하지 않고, 시간을 느끼지 않고, 시간을 초연히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보들레르가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을 잊을 정도로 매사에 취해서 사는 일밖엔 없는 겁니다.
                                                (중략......)
  술에 취해서 시간을 잊는 것도 한 방법이요, 일, 그림, 음악, 문학, 일체 예술에 취해서 시간을 잊는 것도 그 한 방법이요, 서예, 꽃, 수석, 운동……등, 자기 취미에 취해서 시간을 잊는 생활을 하는 것도 그 방법의 하나일 것입니다.  
  이 가운데서 사랑만한 시간 탈출 방법이 또 있으랴.
  사랑은 인간이 살아가는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아름다움이며, 최고의 예술이며, 최고의 위안이며, 최고의 생산적인 낙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병화,『세월은 자란다』, 문학수첩, p.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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