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349호 한국에의 귀향을 축복하며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4-05-12 16:47
조회수: 2177
 
한국에의 귀향을 축복하며
                                    
                                                프랜시스 클라크 핸들러(미국)

비행기가 착륙하고-
나는 다시 고향에 돌아왔네.
나를 향해 미소 짓는 이를 만났으나
이상할 건 없네
그는 우리를 맞으러 나온 사람이니.
그러나 나는, 그를 전에 본 적이 있네
수천 년 전 이 사람은 나를 마중 나와
어디론가 데려갔었네.

버스를 타고 우리는,
안개 낀 한국의 아침 속을 헤쳐 갔네.
이른 아침이었지만
많은 이들이 많은 방향으로 가고 있었네.
그 얼굴들은 빛났고
몹시 미소 짓고 싶어하는 듯 보였네……
나는 너무도 행복하여,
모든 곳, 모든 시간을 사랑했네.

오래 전에도 이 땅이 여기 있었고
이 모든 것도 그대로였다는 생각은
매우 따뜻한 느낌을 주네.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았고
아무 것도 새롭지 않네.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히 알 수 있었네
앞을 다투어 할 말들이 생기는 것 같았네
들을 것도 너무 많고
말할 것도 그렇게 많았네.

아, 사랑스러운 나라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들-.

나는 동시(童詩) 하나를 암송하네.

「이것은 교회
이들은 나의 백성들,
뾰족탑에서 종소리가 들려온다」

그렇다네, 정말,
나는 전에 이곳에 와 본 적이 있네.
이 아름다운 땅에는 내 잃어버린 부분이 있네
다시 한 번 나는 미래의 자손들을 위해
나의 일부를 이곳에 남겼네.

한국이여, 당신을 정말 사랑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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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the Heavens Rejoice Coming Home-Korea


                                                               Frances Clark Handler(USA)


The plane set down- and I was home again!
It was not strange that I was met by a smiling man-
He had been sent to meet our group and care for us.
But, I had met him before.
A thousand years ago this man had met me and had taken me away.

We bussed in the misty Korean morning.
The crowds even this early in the day-
Were bent upon their various way-
Their face bright and eager to smile…
And I, so happy loving every minute-every mile.

It is such a warm feeling to know,
That this land was here and these things were so, long long ago.

Nothing was different,
Nothing was new.

I knew exactly what to do,
It seemed like the words fell over themselves-

So much to listen to-
So much to tell.

Ah, lovely land
Warm gracious people-

I recite the nursery rhyme-

"This is the church,
These are my people,
The bells ring out,
From the steeple."

Yes, indeed, I had been there before,
There is part of me in this beautiful land,
And once again, I have left part of me for the future generations.

Korea, I love you 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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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조병화시인기념사업회에서는 갑오년 새해를 맞이하여 『꺼지지 않는 등불』(1980, 갑인출판사)에 실린 44명의 외국 시인들이 한국을 노래한 시들을 매주 한편씩 보내드립니다.  조병화 시인은 1979년 7월에 열린 제4차 세계시인대회를 한국으로 유치하고 대회장을 맡은 바 있습니다. 이 대회에 참석했던 세계 시인들의 눈에 비친 당시의 한국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2014년, 대한민국이 청마의 기운처럼 세계로 더욱 뻗어나가는 한 해가 되길 바라며,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도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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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등불(Lamp Light Ever Burning)-세계 시인들이 본 한국』  

-책 머리에

나는 내 조국을 사랑한다. 그 누구나와 마찬가지로, 나도 내가 태어난 내 고향을 가장 사랑한다. 그리고 이웃을 만나게 하고 친구들을 사귀게 한 이 강산과 그 계절, 우리들의 마음씨와 그러한 풍물을, 또 우리의 역사 속에 있는 그 모든 것을 더없이 아끼고 사랑한다.
  이러한 나의 사랑은 詩에로 옮겨갔고 드디어 내 정신의 모두는 여기에 바쳐졌다. 이와 같은 나의 사랑의 대상을 나는 감성이 예민한 많은 사람들에게, 특히 세계의 숱한 시인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그래서 지지난해 세계의 시인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이를 제의하게 되었고, 지난해 7월엔 내 소원을 풀기에 이르렀다.
  제 4차 세계시인대회, 서울과 경주와 수원 등지에서 가졌던 오붓한 모임, 이런 자리에서 비단 당장엔 큰 과일을 따지 못한다 해도, 나는 애초 내가 바랐던 소망만은 이루게 되었다고 장담하고 싶었다.
  비록 그들의 피부색이 다르고, 말이 틀리며 모습마저 모두 다를지언정 맑고 깨끗하고 아름답고 오랜 우리의 모든 것을 보는 눈은, 또 그것에 대한 가슴은 한결같았다는 사실이다.
  사실 이러한 탄성은 우리의 것이었건만 속 깊은 데 감추어져 있어서 미처 몰랐던 새로운 발견으로, 이들 세계의 시인들이 각자 그네들의 나라로 돌아가 그동안 보고 느낀 바를, 그 경이로움을 그들의 말로 적어 더러 신문과 잡지에 발표하고 보내어와 한 다발로 묶게 된 것이다.
  이에 영원히 『꺼지지 않는 등불』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제1부는 한국인의 가슴을, 제2부는 그 정신을, 제3부는 환경과 조건을, 그래서 우리 스스로와 또 우리를 모르는 세계의 사람들에게 보이고자 한다.
  끝으로, 이 책을 엮는데 더없이 힘을 쏟은 한국국제문화협회와 갑인출판사에 삼가 감사의 뜻을 보낸다.

1980년 한글날 아침에
조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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